080531_연세대앞
포토 갤러리/포토에세이 2008. 6. 3. 07:55 |PM 05:30 . .
6시에 저녁약속이 있어서 , 누군가를 기다리며,
연세대학교 정문 경비실 앞에서 . .
한 40분정도, 멍하니 서서
사람들을 구경했다 .
나름 재밌었다 . . 일상에 찌들어서 그런지,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서있는것만으로도,
참 재미있었다 . .
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, 다양한 사연들이 쏟아져 지나가는 느낌 ,
한국에 교환학생으로 관광하듯 사진찍는 외국인 학생들,
어디론가 달리는 차들 속을 해집고 가는 다양한 오토바이,
멋진 데칼의 꽃미남이사 차량,
딱봐도 복학생,
나처럼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 몇
길거리 분식집에 떨어진 참새를 보고 귀여워서 잡으려고 가는 여학생의 손이 무서워서 피하는 작은새,
그리고 스프리스 올스타 컨버스화, (폴로 컨버스화는 하나도 못봤다는게 참 아쉽;;)
촛불집회가자고 하는 선후배,
망치가방매고 가는 두꺼운 팔뚝의 운동과 같아보이는 남정네둘,
횡단보도로 쏟아지는 사람물결,
지는 태양이 붉은 색감으로 길게 들어오는 풍경,
그리고 서로 신경질내면서 싸우는 두 남녀,
그리고 카메라를 메고 가는 사람들,.
난 포토그래퍼인데 ,
왜 사진기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부러울까 . . 잠깐 고민 ,
어쩌면,
메말라버린 각박한 일상 속에서 내 사진들은 할말을 잃어버렸는것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지 않을까 . .
많이 찍어내기 만하지, 정작 . 그 안에 무슨 내용도 없고, 그 흔한 제목조차도 없는 사진들이 많았으니깐 ,
6일동안 일하면서 찍은 사진들엔 제목조차 없이 무더기로 업로드 돼어 있지만,
정작 . . 카메라를 가방에서 꺼내지도 않은 주말에 5:30분부터 6:10분 . . 단 40분동안에 더 많은걸 보고 ,
더 많은걸 생각하고., 사진으로 표현하지도 않고 더많은 이야기를 할수있다니 . . . . .
내가 필요한건 . .
최신에 멋지고 고성능 고화소에 카메라나 고가의 장비가 아니고 . .
그냥 . .
소박한 벗에 소소한 여유가 아닐까 싶다 . . .